엘리자 클라렌스 힐스와 루이즈 라인하르트가 편집한 “히스 현대 언어 시리즈: 스페인 단편소설”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쓰인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이 선집에는 주로 근대 스페인의 현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으며, 저명한 스페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당시의 문화적·사회적 복잡성을 보여 준다. 이야기들은 난이도 순으로 제시되어 있고, 사실주의적 요소와 이따금 등장하는 초자연적 요소가 어우러져 있어 당대의 문학적 사조를 반영한다. 선집의 첫머리에서 첫 번째 이야기는 돈 엘리아스라는 인물을 소개한다. 그는 술에 취한 사람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뜻하지 않게 한 남자를 죽이면서 혼란으로 치닫게 된 밤을 묘사한다. 처음에는 공포에 휩싸였던 그는 자신이 의도치 않게 누군가를 죽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행동과 자신이 맞닥뜨릴지도 모를 결과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작품의 어조는 유머와 진지함 사이를 오가며, 상황의 부조리함뿐 아니라 급변하는 스페인 사회에 깔린 두려움과 죄책감의 긴장감도 드러낸다. 이 이야기는 이 선집의 뒤이은 작품들 전반에 스며들 것으로 보이는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탐구의 무대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