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단편선』은 19세기 후반에 쓰인 이야기들의 모음집이다. 이 책은 인간 심리, 도덕적 딜레마, 사회적 문제를 파고드는 작품들을 수록하며, 여러 주인공을 통해 성격과 사회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수록작 가운데 「정직한 도둑」은 독신남과 가정부, 새로 들어온 하숙객 사이의 기이한 관계를 소개하며, 공감, 외로움, 그리고 도둑질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선집의 서두에서 첫 이야기는 화자인 고독한 독신남이 평소 과묵한 가정부 아그라페나와 뜻밖의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녀는 아스타피 이바노비치라는 늙은 병사를 하숙객으로 들이자고 고집하고, 화자는 처음에는 동반자가 생길 전망에 안도한다. 그러나 곧 화자의 외투가 도난당하면서 인물들 사이에, 특히 그 사건에 집착하게 되는 아스타피 사이에 긴장이 생겨나고, 그의 취약함과 도덕적 고뇌가 드러난다. 이 도입부는 인간관계와 그 안에 내재한 모순을 탐구하는 도스토옙스키의 무대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