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사마코이스의 『De carne y hueso; cuentos』는 19세기 말에 쓰였을 가능성이 큰 단편소설집이다. 작품들은 인간의 정념이 지닌 복잡성을 파고들며, 사랑과 증오, 그리고 존재의 본질 사이에 얽힌 미묘한 관계를 살핀다. 표제가 암시하는 주제는 인간의 육체적 본성과, 붙잡기 어려운 영혼이라는 개념을 대비하며 철학적으로 탐색한다는 점이다. 선집의 서두에서 서문은 육과 영의 이분법에 관한 성찰적 대화를 제시하며, 삶의 덧없음과, 영적 관념보다 육욕이 더 끈질기게 남는다는 점을 넌지시 드러낸다. 첫 이야기 「Odio mortal」은 훌리아와 다니엘 몬토로를 소개하는데, 재를 써서 편지를 말린다는 색다른 행위에 관한 평범한 대화가, 죽은 남편을 향한 훌리아의 격렬하고 복수심 어린 감정에 대한 깊은 폭로로 바뀐다. 이로써 이 선집의 어조가 잡히며, 사랑과 배신, 인간 감정의 어두운 저음이 19세기 말 사회의 기대라는 배경 위에 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