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랭의 『The Grey Fairy Book』은 20세기 초, 특히 세기가 바뀌는 무렵에 쓰인 동화 모음집이다. 이 선집에는 리투아니아, 아프리카, 독일, 프랑스, 그리스 등 다양한 문화에서 유래한 여러 이야기가 실려 있어 민속 서사의 풍부한 면모를 보여 준다. 이야기들은 마법, 모험, 도덕성을 주제로 하며, 공주, 영리한 형제자매, 신비로운 생물 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모음집의 첫머리에 나오는 「당나귀 가죽」은 아내가 죽은 뒤 슬픔에 잠긴 왕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왕은 아내보다 더 아름다운 신부를 찾겠다고 그녀에게 한 약속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양녀에게 눈을 돌린다. 그녀는 왕과 결혼하기를 거부하고 요정 대모에게 도움을 청한 뒤, 왕에게 일련의 불가능한 과제를 제시하여 자신의 영리함을 드러낸다. 이 이야기는 동화 특유의 마법과 음모의 분위기를 조성하며, 모음집 전체에 스며 있는 환상적 요소를 위한 무대를 마련한다. 공주는 원치 않는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나귀 가죽으로 몸을 감싸고, 독자는 야심 찬 계획과 변신으로 가득한 서사를 접하게 된다. 이러한 요소들은 정체성과 회복력이라는 주제를 드러낸다.
리투아니아, 아프리카, 독일, 그리스, 프랑스의 민속에서 수집한 동화 서른다섯 편을 모은 책.